본격적인 화보 촬영 미션 이틀 전.
제작진은 top4에게 뭔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이 질문이 미션 스포일러라는 것은 모릅니다.)

제작진 : 혹시 싫어하는 패션 있으세요?
사라 : 앗 저 있어요 ㅋㅋㅋ 명품 티 내는 거 ㅋㅋㅋ 막 이따시만한 로고 티 내는 거요! 명품이 싫은 건 아닌데 너무 로고 둘둘둘 하고 다니면 좀 이상하게 거부감 들지 않나요?

유경 : 어... 딱히 없긴 한데? 어... 굳이 떠올리자면 과한 패턴? 전 평소에 패턴 없는 옷 주로 입거든요. 애니멀 패턴 별로 안 좋아해요. 약간 어... 동물털 코트 같은 거?

유나 : 문신도 패션 아니에요? 전 문신이요 ㅎㅎ 저랑 같이 연습하던 언니가 그... 이상한 부위(?)에 문신이 있었는데 겉으로는 말 못했는데 진짜 별로였어요...

윤재 : 이레즈미. 이레즈미 진짜 싫고요. 형광바지. 아 전 조폭패션 진짜 극혐해요. 짝퉁 시계랑 크롬하츠 짭 잔뜩 차고 다니는 조폭들 있잖아요. 으
SSA5 EP7. BAD TASTE
타인의 패션을 평가하는 쉬운 말들-
“촌스럽다.”
“과하다.”
“싸 보인다.”
“최악이다.”
하지만 패션은,
누군가의 불쾌함과 거부감 위에서
거대한 깃대를 꽂기도 하는 법.
BAD TASTE.
커다란 명품 로고, 의미 없이 뒤섞인 주얼리,
과도한 퍼코트와 애니멀 프린팅,
형광 팬츠, 이레즈미 타투,
유흥과 허영의 분위기까지.
대중에게 ‘극혐’이라 불리던 요소들을 끌어와,
가장 위험하고 가장 탐욕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다.
저급함과 럭셔리의 경계 위에서,
가장 불편하고도 가장 중독적인 화보를 완성하라.

윤재 : 아... ㅋㅋㅋ
제작진 : 왜요 윤재 씨
윤재 : 진짜... ㅋㅋㅋ 너무 야하잖아요 망사에...
제작진 : 벗고 찍으신 적도 많으신데
윤재 : 이렇게 가리는 게 더 부끄럽다

유나 : 언니 근데 이거 진짜 타투같다
사라 : 스티커야?
유나 : 응 근데 그 문방구 스티커 아니구 뭔가 되게 처음 보는 걸로 해 주셨어
사라 : 어 진짜 스티커 티 안 나네 신기해
유나 : 좀 예쁘... 지 않나?
사라 : 진짜 할 기세네 ㅋㅋㅋ
WINNER
강 윤 재

🟥 김승수
“이번 화보는 사실 굉장히 위험한 콘셉트였습니다.
잘못하면 그냥 싸구려 유흥가 스타일로 끝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강윤재 씨는 그 경계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어요.
형광 컬러, 망사, 과한 액세서리, 문신 같은 요소들이 전부 들어갔는데도 전혀 조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제일 비싸다’는 태도로 눌러버렸어요.
특히 시선 처리와 턱 각도, 몸의 힘을 빼는 방식이 굉장히 영리했습니다.
자칫 과해질 수 있는 스타일을 본인 분위기로 장악해낸, 이번 미션 최고의 결과물이었습니다.”
🟪 윤주영
“윤재 씨 화보는 보는 순간 그냥 눈이 갔어요.
솔직히 저 노란 바지 진짜 별로일 수 있잖아. 근데 그걸 입고도 안 촌스러워 보였단 말이야.
보통은 저런 스타일을 입으면 사람이 옷에 먹혀요.
근데 윤재 씨는 오히려 더 나쁜 취향으로 밀어붙이면서 자기 분위기를 만들어버렸어요.
그래서 되게 퇴폐적이고 위험한데 또 엄청 세련돼 보여.
그리고 표정이 진짜 좋았어요.
‘나 원래 이런 사람인데?’ 같은 느낌이 자연스럽게 살아 있어서 훨씬 설득력 있었던 것 같아요.”

윤재 : 미치겠네 진짜
제작진 : 왜요?
윤재 :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쫄았어요 저 지금. 자꾸 1등해가지고.
Runner-Up
조 유 경

🟥 김승수
“조유경 씨는 이번 미션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콘셉트를 소화한 참가자였습니다.
과한 스타일링이 많은 화보였는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특히 표정과 자세에서 나오는 여유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꾸민 사람’이 아니라 원래 저런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다만 강윤재 씨가 훨씬 더 강한 인상과 위험한 에너지를 남겼습니다.
조유경 씨는 조금 더 정제된 방향에 가까웠습니다.”
🟪 윤주영
“유경 씨는 진짜 이런 콘셉트를 너무 잘해요.
레오파드 퍼, 와인, 명품 소품 같은 요소들이 다 많은데도 사람이 안 묻혀.
오히려 본인이 제일 비싸 보이게 만들더라고요.
특히 눈빛이랑 턱 드는 각도가 되게 좋았어요.
근데 이번엔 예상 가능했던 느낌도 있었어요.
윤재 씨는 보자마자 좀 충격적인 맛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사실 사라 씨랑 유나 씨가 더 잘했으면 떨어졌을 거야."
Third
공 사 라

🟥 김승수
“공사라 씨는 이번 화보에서 너무 안전한 선택만 했던 것 같습니다.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은 강했는데, 정작 본인 얼굴이 가진 인상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특히 포즈나 시선 처리도 예상 가능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쁘긴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어요.
이번 라운드에서 살아남은 건 사실 한유나 씨가 더 크게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영
“사라 씨는 원래 얼굴 분위기가 되게 좋은 사람이거든요.
근데 오늘은 메이크업이랑 스타일링이 그 장점을 다 먹어버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포즈가 너무 평범했어요.
이 콘셉트는 조금 더 독하거나 과감해야 했는데, 계속 예쁜 각도 안에만 있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물이 나쁘진 않은데 기억에는 잘 안 남았어요.
결과적으로는 그냥 그저 그렇다는 거죠.”
Eliminated
한 유 나

🟥 김승수
“한유나 씨는 이번 콘셉트의 방향을 너무 가볍게 해석한 것 같습니다.
분명 본인만의 캐릭터를 만들려 했다는 건 느껴졌어요. 그런데 그게 화보 전체 무드와는 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귀엽게 웃는 표정이나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세트와 스타일링의 퇴폐적인 결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긴장감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제가 봤을 땐 ‘조폭의 예쁜 여자친구’ 같은 이미지를 생각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의도가 보는 사람에게 와닿지 않고 1차적으로 '아이돌 미소'만 보인다면 결국 실패한 화보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영
“유나 씨는 오늘 너무 자기한테 익숙한 표정만 사용했어요.
계속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려는 느낌이 남아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 미션은 그런 무드가 아니었어요.
촌스럽고 위험하고 좀 독해야 하는 콘셉트인데, 너무 밝고 가볍게 풀어버렸어요.
그래서 스타일링은 강한데 사람은 되게 얌전해 보이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엔 콘셉트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유나
- 아! 진짜! 저 진짜로 울기 싫은데!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네요 진짜 (엉엉)
- 실패만 했어요 저. 고등학교도 자퇴했고요. 월말평가 순위도 맨날 떨어졌고. 신인개발팀 매니저 언니한테 계속 혼나면서도 데뷔하고 싶어서 저 혼자만 못 놓고 계속 집착하고, 친구들 데뷔할 때 진짜 저 혼자 처참하게 무너지고 실패하고. 제가 모델 하겠다고 선언하고 SSA 이력서 내고 오디션 볼 때 엄마 때문에 무너지고. 긴 인생은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실패 투성이였고 우울한 인생이었어요. (훌쩍)
- 두 번째 미션 때 꼴등하고, 아 망할. 내 실패 인생. 변하는 거 하나도 없어. 한유나. 뻔하지. 이 세상이 너를 성공하게 둘 리가 없지. 그래 그냥 실패하자. 익숙해지자. 익숙하지 못할 건 없다. 한두 번 해 보는 실패 아니잖아. 그랬어요. 근데 그때 도영이 오빠가 그러셨어요. 강윤재한테 고마워하라고. 오히려 지금 더 독을 품으라고. 강윤재가 너를 물로 본 거라고. 여기서 강윤재한테 져주고 싶냐고. 눈에 더 불을 켜라고. (엉엉엉)
- 그래서 솔직히, 저 윤재 오빠 꼴 보기도 싫었어요. 숙소에서 일부러 마주치지도 않았고요. 더 악을 썼어요. 이기려고. 살 더 빼고, 더 안 먹고, 워킹 연습 계속 하고, 발 뒤꿈치가 다 까지고, 밤새 거울 보고 표정 짓고 포즈 연습하고. 실패에 익숙한 인간? 그거 진짜 너무 우울해서 더는 거기 빠지고 싶지가 않아서요. 나를 실패시키려는 사람? 보란듯이 내가 거기서 빠져나오는 걸 보여주면 어떨까? 엄마한테도 내가 보여주면 엄마는 뭐라고 할까? (훌쩍)
- 엄마, 나 실패 안 했어. 나 성공했어. 나 여기선 지금 탈락하지만, 이건 내 인생에선 성공이야. 나 이제 더는 실패 안 해.
- SSA 제작진 여러분들, 그리고 유경 언니 사라 언니, 현석이, 태성이 오빠 도영이 오빠 다 진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강짱구 오빠. 고마워!
- SSA 안녕~!
차회 예고
Ep8. Whi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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